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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Design & Life

헉!! 정원의 아이비 덩쿨산을 벗겨보니...(4~5월 에피소드)

봄이 오자 뒷마당 여러곳에서 자주 목격되던 사슴들은

100% 암컷들입니다. 제가 암수를 구별하느냐고요?

당연히,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이 없던 저는 흠... 생각 중...ㅎㅎ 




뿔이 달린 것이 숫놈이겠죠? 

옆지기가 그러네요. 

뿔달린 숫놈을 노리는 인간들이 많아 그들은 숲에 숨어지내고

주로 암컷이 베이비들을 데리고 먹이를 찾아 나선다고...

사슴은 결코 멍청하지 않아요. ㅎㅎ





봄이 오자 뒷마당 숲에 자주 목격되던 사슴. 나를 보자 피하는 사슴.

한쪽에선 엄마와 아기가 체리벗꽃종류인 나무잎을 먹고 있다.



사슴이 좋아하는 식용종류인 체리벗꽃종류는 이렇게 붉은 잎으로 시작한다.




겨울내내 그리고 겨울까지는 난방을 난로에 의지하는 우리집.





버들가지처럼 늘어지는 벗꽃나무가 활짝 피어난 어느날 외부 풍경.



난로가 창가에서 약 30미터 전방에 가까이 있는 벗꽃나무사이로  보이는 사슴.

야생 보리수 같은 종류나무잎을 먹고 있다.



그후엔 우리집 담안과 담밖의 이웃에 떼거지로 나타난 사슴도 목격했는데, 

그건 아래 비디오로 담았두었으니 보시길...







앗, 그런데...

이곳은 난로가 창가에서 5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아주 가까운 블루화분이 놓여진 데크.

그 아래엔 아이비덩쿨로 우거진 숲- 내가 아이비산이라고 부르는 곳.

야들이 왜 여기서 이러는가 하고 항상 궁금했는데...??




아이비잎이 자주 잘려나가는 걸 보고 설마설마 했건만...

누구의 소행인지 이제 알았다.

아이비야 맘대로 먹어도 되지만, 아이비를 먹으러 아침마다 걸어오는 사슴들에 의해

무참히 주변에 심어둔 것들이 짓밟혀지고...




이렇게 옆마당 전역에 번진 아이비는 다른 한쪽의 숲길을 막고

다른 자생 나무들과 엉키어 도저히 걸어갈수가 없는 무시무시한 덩쿨들...




그렇게 사슴에게 당하고, 정원 한쪽을 완전히 점령한 성가신 아이비 덩쿨.

그동안의 나와 아이비 인연도 별로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이비를 사다 기를만하면 죽어버렸기때문이죠.

어쩌면 아이비와 인연이 없구나...하고

아이비를 기른다는 건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게 뭡니까??

세상에나! 지금 저는 아이비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으니 말이예요. ㅠㅠ

조금은 무섭고 떨리는 마음이지만 그래도 

궁금증을 자아낸 아이비산의 정체를 알고자 파헤치기로 하였어요.


어느날, 

정말로 혼자 거대한 뒷마당 숲에 남아 뭔가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용기가 엄청나게 필요한 날, 마음을 굳게 다지고 장비를 준비하여

아이비산을 벗겨보기 시작했죠.




어찌나 거대한 산인지 약 3시간 가량  작업해도 이정도였는데...



놀라운건 !!

벗겨보니 바위가 그안에 있더라는 것.

더 놀라운건!!

이 아이비의 정체는 바위위에 놓여진 화분한개 였다는 것.

전주인이 수십년 방치하여 줄기차게 숲 전체로 뻣어나간??


실망과 허망- 아마도 전주인은 저 화분을 20년간이나 바위에 둔채 

한쪽 숲에 자라던 다른 나무들이 

숨을 조이는 아이비덩쿨에 의해 무참히 죽어가는 것을 즐겼단 말인가?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 왔다갔다 하는 동안

2시간더 작업하여 5시간동안 저 아이비산과 씨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거대한 바위와 땅의 사이에 박힌 

아이비 덩쿨뿌리를 잘라내고,

또 다음날은 숲으로 난 덩쿨들을 헤쳐가며 길을 만들고,

그 다음은 지쳐서 쭉 쉬기도 했구요.



아비비 산을 벗기던 첫날의 충격과

어수선한 우리집 뒷마당 전체의 적나라한 모습은

페이스북 라이브= 제 목소리로 중계방송하여 남겨두었어요.

페이스북 계정이 있으신 분들은 

여기= 아이비산 벗기기/ Live Video 확인해보세요.



며칠전 다시 힘을 내어 아이비가 있던 

바위 주변을 청소하고 그늘에서 자라는 꽃심기등

이곳에서 부터 시작되는

쉐이드 가든의 숲길 디자인을 시작했네요.




아이비 넝쿨을 완전히 벗은 거대한 바위와 청소가 된 주변.



전 주인은 바위를 싫어했을까요?

하지만, 나는 바윗돌 상단의 평평한 곳에 뒷마당 작업때 필요한 

아이폰과 카메라 바구니를 두기도 하고 

드디어 민낯을 드러낸 바위를 바라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어요.



여전히 청소하거나 손댈곳이 많은 우리집 뒷마당 4월초 모습.



성가신 아이비 덩쿨로 인해 격던 사슴의 공격이 조금 줄었고,

아이비 덩쿨로 인해 숲에 대한 많은 오해, 무서움, 

멀리 아이비 덩쿨너머에 보이던 굵은 나무가지들이 모두 독사(뱀)으로 보이던 착각.

적어도 이런 현상을 극복한뒤 나는 아침에 혼자 뒷마당으로 나가 

비교적 멀리있는 숲가까이 있는 목련꽃이 피고 지는 것들을 사진찍거나 

이것 저것 정원일을 시작하는 것이 조금은 자유로와졌어요.




뒷마당 멀리에 있는 목련꽃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때.



목련꽃 다음에 시작되는 라일락.




다음은 새로 조성되는 우리집 뒷마당에 심은 과일나무와

가장 최근의 뒷마당 모습입니다.




우리집 뒷마당에 가장 먼저 심은 어린 과일 묘목들.

블루베리- 사과- 자두- 매실- 살구- 체리- 뽕나무베리 들.



전 정원에서 키우던 것을 데려온 구아바. 

겨울동안 검은 비닐안에서 살아남아 준 생명력이 강한 식물.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바늘 방향으로.

데크에 마련된 쉼터- 데크한쪽의 코너디자인-

주방창을 통해 보이는 임시텃밭- 현재 집중중인 쉐이드(그늘) 가든.




다음편에 계속 이어지는 스프링 에피소드는 

풀과 야생 덩쿨나무로 우거져 있던 앞마당 숲의 청소와

그길을 이어 작은 하이킹길을 낸 뒷마당 쉐이드 가든 만들기 입니다.



뒷마당 쉐이드(그늘이 많은 곳을 부르는 이름) 가든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