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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Design & Life

우리집 울타리 안의 숲, 사용설명서

하늘로 쭉쭉 뻣은 에버그린 키큰 

더글라스 전나무들로 둘러쌓인

숲을 가진 집으로 이사오고 나서

확실히 알게된것은 여기서의 봄은 천천히 온다는 것이다.


따뜻한 기온을 느끼지 시작한 4월 중순이 지나자

나의 몇몇 지인들이 때때로 우리집을 방문하여 

내가 어떻게 하고 사나? 

이사짐은 잘 정리가 되가니?

도와줄건 없나? 하시면서 점검하시고 가시곤 했는데,

그중에 미국인 시니어 여성 지인들께서 나에게 어떤 제안을 하셨다.


내가 만드는 천연제품의 시연회를 우리집에서 가졌으면 좋겠다고 ? 

그분들은 이미 내가 만드는 천연 얼굴 기초 화장품을 쓰고 계시는데,

왜 일까? 하면서도 혹시 자세한 사용법을 아시고 싶어하시나? 싶어

몇번을 제안하신 후, 이번엔 흔쾌히 승락을 하였다. 

물론, 나중에 안것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고

그분들은 나와의 소셜라이징(모임을 갖고 어울리는 것)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지만...

따라서, 

내가 오케이를 할때는 어느정도 머리속에 그분들과 어떤 모임을 할까가 


구상이 되는 상태였는데, 

우리집 숲을 함께 걸은 후 요가를 겸한 티 파티 정도였다.



그리곤 며칠후 모두 편한 시간을 체크한 후 정식 초대장을 보내고나서

티파티 모임전, 일주일 동안은 우리집 울타리 안이자

앞마당인 숲의 본격 청소에 들어갔다.



숲을 걷는 것으로 시작되는 나의 티파티 수제 초대장.



4월중에 있었던 티파티의 제목도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봄청소, 레이디 티파티라고 정했기에

그분들과 산림욕 차원에서 걷게 될 숲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일은 

충분히 동기부여도 되었기에 오히려 잘된일이라고 여겨졌다.



티파티 프로그램에 사용된 우리집 앞마당 숲의 입구.




숲의 청소라고 함은 일단 길을 만드는 일이었다.

원래의 숲은 뭐라도 금새 튀어나올 듯한 

한발짝 들어 놓기도 오싹한 그런곳이었는데,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지배적인 덩쿨부쉬나무가 숲의 전체 바닥을

커버하며 자라는 것을 전주인이 수십년 그대로 방치하였기 때문이었다.

성가시게 확장한 그 나무들도 알고보니, 식용, 약용 뭐 그런 베리열매 큰나무종류인데,

먹을수 있다고 해서 자기 영역을 벗어나 남의 영역까지 계속 확장된 걸 볼순없다.

사슴같은 동물들이 숨어 있다 후다닥 담을 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도 이제 알았다.




얼마전 아이비 숲을 완전히 청소한 후 새로 디자인한 쉐이드 가든 일부.




나도 처음엔 와!!! 자연그대로 이대로가 좋지 않나? 하다가

옆지기가 숲으로 들어가 열심히 죽은 나무를 베어내고

전주인의 개와 동네 개들이 뛰어놀다? 버리고간 개 장난감이며

도로쪽으로 난 숲에 버려진 맥주캔등을 주어오는 등 

본격 청소에 나서자, "그래??!! "

"울타리안의 숲에 무서워 들어가지도 못할바엔 뭣하러

숲을 가진 집에 사나?" 이런 태도로 마음이 바뀌었다.


아마도 다음 비디오에서 우리집 앞마당 숲을 볼수 있는데,

이것은 숲이 완전 청소되기전 어느날, 왠지 으시시 무서워 내가 옆지기 동행하에

장화신은 발로 숲의 길을 찾아가며 우리집 숲을 유튜브에 처음 올린 오리지널 파일이다.




비디오= 청소하기전 우리집 울타리 안 숲의 모습.



그리고 또 하나의 비디오는 숲의 청소를 한날 라이브 비디오로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이곳에서 볼수 있다.




숲의 청소 직후의 모습

잘려간 덩쿨(부쉬)나무들- 땅을 덮은 나무들에게 가려져 있던 야생장미 종류발견- 

죽은 나무를 땔감으로 쓰기위해 잘라서 창고에 정리한 모습.




세력이 엄청나 땅의 전역을 지배했던 덩쿨나무들을 제거 한 직후의 모습.



청소가 된 숲의 부분 사진.



아직 완벽히 청소되지 못한 여러 곳.



숲의 집에서 갖은 첫 스프링 티파티를 무사히 마친후,

참가자들은 나의 프로그램을 매우 좋아하셨고

다른 멤버들과 함께 또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나는 숲과 뒷마당의 디자인을 본격화해야 하기에

좀더 공식적인 숲의 오픈은 미루고 싶었다.

현재는 나와 함께 숲을 걷고 달리는 파트너 쉽 운동차원에서 

가까이 사시면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요가등 나의 운동방식에 매우 흡족해 하시는 

건강한 미국인 여성시니어 한분만 매 격주, 고정 게스트? 로 모시고 있다.


그러자면 또 숲을 더 열심히 돌보고 관리해야 하지않나?

혼자 걷는 길이 아니고 이젠 여럿이 함께 걷는 길이 되었기에...

그렇게 또 동기부여 충분히 된 상태로

5월말로 향하는 지금까지 우리집 숲은 이러한 변화를 가져왔다.


일단은 처음 나의 계획대로 

앞마당 숲을 청소한후 트레일(가볍게 산책, 하이킹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뒷마당으로 이어주기,

이어진 길은 쉐이드(그늘) 가든으로 디자인하기였다.

아래가 그렇게 디자인 한 숲길의 사진들이다.



많은 덩쿨 관목과 죽은 나무들이 제거된 후 만든 짧은 산책로.



트레일의 중간에 숲에서 골라낸 자잘한 돌맹이들을 모아두었다. 

"저 바구니에 돌맹이를 가득 담아 나를 따르시오...'(나의 힐링 프로그램 내용중)

숲길을 걸으면서 근육 운동이라고 이렇게...
하늘같은 여성시니어들 신체 고문시키다 ㅋㅋ

(자갈 바구니 들고 숲길 걷기는 격주로 모시는 고정 게스트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앞마당 산책로에서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곳.

현재는 울타리가 있고 여닫이 철제문을 이용해 들어가지만 추후 울타리는 제거 예정.



그리고 아래는 최근에 진행중인 

울타리안쪽에서 뒷마당에서 계속이어지는 쉐이드 가든 디자인.



숲속 여기저기에 흩어진 고비, 고사리들을 입구에 옮겨심고

그늘에서 잘 자라는 봉숭아(Impatient) 등을 심어 두었다.

쉐이드 가든 안에 연결된 산책로 입구에는 사인 기둥과 행잉 바스켓으로 장식.




뒷마당 산책로 청소후  입구 디자인.

꽃나무 주변의 나무가지들은 혹시나 사슴이 봉숭아를 먹어치울까봐서 보호차원에서 꽂아둠. 




사인에 사용된 기둥은 미국서 집을 팔때 사용하는 광고용 목재 기둥으로 재활용.




우리집 울타리 안의 숲, 사용설명서 

1- 숲은 몸과 마음의 힐링의 장소이므로 내가 산책하고 걸을 수 있는 길을 낸다.

2- 숲길을 방해하는 여러 잡목이나 수풀을 제거하고 청소한다.

3- 숲에 자라는 특징 식물의 개성을 살리되, 저비용의 그늘 정원도 창조디자인한다.

4- 숲길을 자주 걸으며 동물아닌 사람의 발자국으로 길을 닦는다.

5- 그렇게 가꾼 나의 아름다운 숲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용한다.



다음 스프링 에피소드는 편은 '놀라워라~ 장미가 씨앗으로 자라나네!! '


정원의  장미나무가 죽은 후 떨어진 로즈힙(장미 열매)에서

베이비 장미가 자라 나는 것을 경험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