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푸리 Potpourri [poʊ pʊˈriː] 란 기분좋게 부드러운 천연 향을 만들기 위해, 향 식물 재료를 건조하여 혼합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얇은 직물의 작은 주머니나 나무 볼 그릇에 담아 가정에서 장식한다.
꽃차 재료로 포푸리 만들면 좋은 점
포푸리는 pot+pourri 두개의 단어가 합성된 프랑스어이며, 각 단어의 뜻은 '냄비+ 썩은' 이다. 프랑스에서는 봄부터 여름내내 신선한 허브와 꽃을 모아서 포푸리를 만드는데, 허브에는 굵은 소금을 뿌려서 말리기도 한다. 건조재료에서 곰팡이나 발효가 일어나 포푸리= 썩은 냄비? 란 뜻이 붙여진것 아닌가 싶다. 프랑스인들이 여러재료를 혼합해 만드는 스페인 찌게요리(올라 포드리다, olla podrida)에서 따온 말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향기, 마실까? 맡을까?
포푸리는 고대부터 건조 식물 재료를 말려 마루바닥에 놓은 등, 향기로운 실내 장식에 사용되어 왔는데, 요즘의 상업적인 포푸리는 인공 식물 재료나 합성향수, 방부제, 인공 염료를 써서 보다 기교있게 만들어 판매되기도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집 포푸리는 장미잎이 대세였는데...
전통적으로 자주 포푸리에 사용되는 꽃과 허브는 로즈마리 잎과 꽃(rosemary leaves and flowers), 장미꽃잎, 로즈힙과 오일(rose flowers, hips, oil), 라벤더 잎과 꽃(lavender leaves and flowers), 자스민 꽃과 오일(jasmine flowers and oil), 민트 잎과 꽃(mint leaves and flowers)등이지만...
나는 올 봄부터 여름내내 식용꽃을 건조해 만든 꽃차재료, 건조해둔 허브차를 전년도에 말려둔 차 재료들과 혼합하여 포푸리를 만들어 보았다. 어찌보면 꽃차나 허브차 만들던 때의 정성을 잊은 아까운 행위?로 생각되기도 하겠으나, 소비가 천천히 되는 개인의 집에 차재료가 너무 넘쳐나면, 1년 이상 보관해야할 재료들도 차재료 보관장의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과감히 내린 결정이다.
가을이 오기전엔 꽃차나 허브차를 마셔왔지만 한가지만 계속마시다 보면 지겨워지는 시간도 오는데, 게다가 요즘처럼 겨울로 향하는 시즌엔 생강차나 과일(구아바나 모과)을 말려서 만든 차를 마시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잘 말린 식용꽃과 허브를 혼합하면 어떠한 인공향, 방부제나 첨가제도 필요하지 않다. 깨끗한 식용의 재료이므로 그대로 미니병에 담아 선물하면 받는 사람은 차로 마시든 포푸리로 향을 즐기든 기분좋은 옵션까지 주어진다.
이러한 꽃차 건조재료의 사실상 유효기간이란, 향이 희미해지는 때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러기전에 맘껏 포푸리로 향을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 꽃차를 안마시는 사람은 많지만 포푸리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보니까...
향기선물~ 마실까? 맡을까? 꽃차 재료로 포푸리 만들기
가장 많은 재료를 기본으로 ...
먼저 기본 포푸리 재료로, 향은 그대로 이지만 1년 이상 보관중인 라벤더 꽃잎을 나무 볼에 담았다. 그 위로 역시 향이 남아 있는 장미 꽃잎과 민트잎을 쏟아 부었다.
더 하는 꽃잎차 재료...
모든 재료를 나무젓가락으로 뒤섞어 주면 된다.
섞을때 마다 나오는 다른 색과 향...
차로 마실때 보다 꽃의 개성과 비주얼을 확실히 즐기는 아름다운 포푸리...
모든 재료는 깨끗하고, 식용이므로 부엌가까이, 커피바에 두면 생각날때마다 꽃차를 마셔도 된다. 향이 약해질 즈음에는 장미나 라일락, 자스민등 꽃향이 나는 에센셜 오일로 향을 보충하여 포푸리 전용으로 만들어 집안의 현관입구등 지나갈때마다 살짝살짝 스치는 향을 원하는 곳에 두면 된다.
이 향기와 색을 혼자 즐기기엔 너무 아깝다...
선물용 미니병에 담기...
그동안 포푸리는 작은 미니 주머니에 담아 선물했지만, 이번엔 미니병에 담아 쓰는 사람이 용도 선택하도록 하였다.
밀폐하여 향을 꽉 잡아 두었으니, 선물할때 멘트 " 차로 드셔도 되고, 향으로 쓰셔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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