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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Home n Season

정원을 가진 사람들의 특권~내 맘대로 꽃장식하는 법

정원에 꽃이 아무리 많으면 뭐하나, 주인도 그 누구도 쳐다봐 주지 않는다면...

그렇게 홀로 피고 홀로 지며 곧 떨어져 다 죽을 텐데...

정원에 꽃이 아무리 많으면 뭐하나, 주인도 그 누구도 감상할 줄 모른다면...

그렇게 우리가 너무 바쁜 동안, 어제 핀 그 꽃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을텐데...

나는 꽃에 대해 말하자면 이런 주의다. 심었으면 맘껏 향기맡고 보고 즐기자!! 

한때, 나의 테네시 첫정원에선 3계절 꽃이 차고 넘치도록 너무너무 많아 아무리 많은 꽃을 꺽어와 집안을 장식해도 꺽어온 표시도 나지 않은적이 있었다. 그때는 정원일을 마치면 으례 내 손안에는 꽃이 한다발!!

그 후 워싱턴주에서 만든 나의 비밀의 정원은 과일, 채소, 꽃나무, 꽃종류등 처음부터 매우 세밀하게 구획을 나눈 기획된 정원이라 꽃의 종류도 테네시 보다는 제한적이어서 집안에 꺽어들이는 꽃은 가끔!! 

그리고 지금 약 1년정도 된 워싱턴주 숲의 정원에서의 나의 꽃들은 사슴이나 토끼, 다람쥐등의 동물들의 먹이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 키워야 하므로, 여태까지의 꽃들을 키운 경험을 싹 잊을 만큼 전혀 다른 환경이다. 또한 여기서는 꽃들로 부터 내가 꽃을 꺽어도 좋다는 신호를 줄때만 나가서 꺽어 온다. 주로 비에 흠뻑젖어 어떤꽃은 흙탕물이 온 꽃몸에 튀어, 목을 가누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거나, 흐드러 지게 핀 벚꽃가지가 축늘어져 있는것들을 잘라온다.


정원꽃보다 뒷마당에 야생화가 넘칠때의 데크 꽃장식...실제 사용중인 소품들로 컨츄리 스타일 연출.


어쨌든, 정원에 꽃이 차고 넘치든 그리 넘치지 않든 정원을 가진 나는 늘 꽃을 꺽어올 찬스를 노린다. 심은 꽃들이 어느정도 활짝 피기 시작할때, 야생화가 뒷마당에서 기승을 부릴때, 한여름에 갑자기 채소들이 꽃이 피고 씨가 맺는 볼팅(Bolting)을 시작할때...이때가 모두 나에게는 꽃을 꺽는 기회가 된다.

정교한 꽃꽂이에 신경를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꽃장식을 즐기는 방법들중에 테네시시절에 자주했던 화병이 아닌 화분에 생화를 심어 장기간 즐기던 방법은, 요즘 봐도 다시 해보고픈 내가 고안한 괜찮은 아이디어이였다. 

지금은 창이 넓은 개수대 앞 부엌 창가를 계절의 꽃으로 맘껏 장식해 설겆이 할 기분나는 ? 그런 부엌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정원을 가진 사람들의 특권~내 맘대로 꽃장식하는 법


1- 부엌 창가 꽃장식- 

봄의 향기, 히야신스와 버들체리 꽃가지로 장식한 부엌창가, 특징은 소유한 유리 꽃병을 충분히 쓴다는 것.

밤에도 부엌 창가가 너무 예뻐서 자꾸만 설거지를 하게되는 곳, 떠나고 싶지 않은 부엌 ㅎㅎ 


부엌 창가 꽃장식-여름

집안에 있는 찻잔 총동원, 나는 더이상 작은 전통 찻잔에 차를 마시지않고 머그컵을 이용하기에 이것들은 창가 장식용 수반으로 써야겠다고 어느날 작심한날, 찻잔이 안예쁘면 여기에 둘 생각을 안했을것이다.


하나하나 감상하기 좋을 만큼 귀한 찻잔들에 물을 붓고 한련화와 주황계열 미니 꽃으로 장식하였다.


어두워도 창가가 예쁜이유!!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설거지를 이때는 혼자 도맡아 하고 있다. 왜? 예쁜 꽃과 어울리는 창가를 만들려면 설거지거리를 무져두면 안되지...소꼽놀이겸 그릇 청소도 싹싹!! 


부엌 창가 꽃장식-겨울

겨울에는 그로서리에 파는 허브화분을 사다가 놓기도 하고, 그로우 등(Glow Light, 식물전용등)아래 직접 기르기도 하면서 가끔은 요리에 잘라 쓰기도 한다. 그러면서 땅에 옮겨심을 봄을 기다린다.


2- 스팟 꽃장식, 집안의 포인트가 되는 곳이나 게스트용 화장실에 꽃장식으로 변화주기

5월부터는 장작난로 사용이 거의 없으므로 검은 철재 난로위를 꽃으로 장식하여 화사하게 변화주기, 손님용 화장실에 둔 꽃, 데크의 커피테이블에 장식한 꽃들. 모두 워싱턴주 숲의 정원에서 꺽어온 꽃들로 봄에서 여름까지의 꽃장식이다. 사진 위의 좌로부터 우로 시계 방향으로 설명: 봄의 능금꽃- 여름 백장미- 봄 철죽- 여름 베고니아- 봄 서양 진달래(로더덴드론, Rhododendron).


3- 모든 꽃은 아름답다, 채소꽃과 야생화 장식

브로컬리 꽃과 팬지.


씨를 뿌려 키운 바질(두번째) 물조리개 화분등 허브키우기 겨울 부엌 창가와 양파가 웃자라 긴 줄기를 잘라와 부엌 아일랜드에 장식, 열무꽃, 야생화, 미니 양념 은제그릇에 장식한 열무꽃.


채소에 꽃이 피거나 야생화가 뒷마당 한켠에 흐드러지게 피면 , 그냥 둘수 없어 (솔직히 잡초를 미워하는 옆지기가 란모어(Lawn Mower, 잔디깍는 기계)로 밀어버릴 수도 있어), 가까이 데려와 감상하길 좋아하는 나, 혼자 가꾸는 것 치고는 제법 넓은 텃밭은 소유하고 있지만, 이것이 일반농부와 소꼽장난 혹은 체력운동에 불과한 실험텃밭 주인인 나와의 큰 차이점이다.


4- 실내용 화분에서 오래동안 싱싱한 생화 보존법

테네시 정원의 차고 넘치던 한때의 꽃들...어느날 가든코너에서 발견한 물을 담을 수 있는 길쭉한 플라스틱 미니꽃병같은 것.


임시용인지 휴대용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식물 영양제 주사용?)인지 크기는 딱 한송이 꽃만 꽂을 수 있게 디자인 되었다.


플라스틱 물담는 꽂이를 여러개 사서, 물을 담고 꽃을 꽃은 다음, 실내 화분흙에 플라스틱 밑 뽀죽한 곳을 찔러 숨기니 감쪽같다. 실내 화분에 생화가 제대로 오래 피어 있다.

PS. 나는 정교하거나 심각한 꽃꽂이 강습에 관해 전혀 관심도 기술도 없지만, 꽃이 있는 정원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만의 창작 꽃꽂이 장식(Flower Arrangement) 방법으로, 자유롭고 소박하게 꽃을 즐기자는 취지에서 꽃꽂이 장식(Flower Arrangement) 카테고리를 이 블로그의 초창기에 오픈해 둔 것인데, 수년간 자료 사진을 모아놓고 있어 앞으로 종합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 카테고리의 다음글은 미국의 야외결혼식 꽃장식편. 이웃들이 정원에서 기른 꽃들로 직접 꽃꽂이한 웨딩장식. 전문꽃집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들의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꽃장식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