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버드(Hummingbird)를 한국어로는 벌새라고 하네요?
미국 사람들은 벌새에게 설탕 시럽 물을 먹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허밍버드 피더(Hummingbird Feeder)라고 하는 먹이통을 많이 파는데,
이것에 설탕 시럽물을 만들어 담아 처마 끝에 매달아 놓고,
벌새들이 앵앵거리고 날아드는 것을 바라보는 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미국엄마께서도 그중 한 분이라
우리 집 현관 처마 끝엔 허밍버드 피더가 두 개나 달려있답니다.
아침에 사진을 찍으러 앞뜰을 돌아다니다 보면 허밍버드들이
내 얼굴 바로 앞을 지나며 앵앵 소리를 내면서 먹이통으로 가서 시럽 물을 빨아들이는데
전혀 부끄럼이 없이 내가 있거나 말거나, 사진 찍거나 말거나...ㅎㅎ
아래 사진이 바로 벌새(허밍버드)가 먹이통에 날아드는 모습이랍니다.
하루에도 수천번(?)... 온갖 벌새들이 앵앵, 왱왱, 씽씽...
이틀~삼일 새 두 개의 피더에 담은 시럽 물이 동이 날정도랍니다.
5월 시즌 앞마당에 핀 꽃 사진을 찍다가 현관 앞서 만난 허밍버드들을 뒤로하고,
앞마당으로 천천히 쭉 걸어 나가 봅니다.
현관 계단 아래에는 은방울꽃이 마당을 커버하고 있어요.
은방울꽃은 행복의 귀환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꽃의 알려진 유명한 용도는 크리스턴 디올의 고급 향수,
영국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미들턴(Prince William and Catherine Middleton)의 결혼식과
모나코의 그레이스 공주(Princess Grace of Monaco)의 신부 부케로 선택한 꽃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민간요법에서는 어린잎은 식용 가능하고, 이뇨제, 멍든 데에 사용한다고 하고,
미국의 민간요법으로는 "통풍에 좋다"는 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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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늦게 찾아오는 이곳엔 아직도 서양 철쭉(Rhododendron, 로더댄더론)이 한창이네요.
현관 입구를 따라 나가면 쫙깔린 보라색 융단에 시선이 압도당하는데,
이것은 '아주가'라고 하는 꽃입니다.
여기저기 그늘에서도 잡초처럼 마구 번지기에 개인적으로는
다른 식물을 침범하지 않게 관리 제어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는데,
보라 은하수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아주가'를 멀리서 보면 예뻐 보여요.
아주가(Ajuga reptans)는 출혈을 막는 능력으로 "목수의 약초"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전통의학에서는 호흡기와 관련된 질병치료를 위한 차로 사용되었다고.
https://en.wikipedia.org/wiki/Ajuga_rept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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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현관 앞마당의 꽃들의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이제 먹거리로 채운 텃밭정원 안팎의 꽃들을 스케치해봅니다.
텃밭의 울타리엔 키위 나무 위로 클레마티스 분홍꽃이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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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내의 식용꽃 구역엔 현재, 제라늄, 금잔화, 장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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