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가든 도구 보관용 창고와
재활용 쓰레기통을 두는 장소 옆의 작은 자투리 땅이다.
차고에서 뒷마당으로 나가는 출입구에 위치하기에
자칫 잘못 관리했다가는 집전체의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기에 은근히 포인트를 주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엄마가 관리하시던 곳으로, 올 1월 나에게 이곳의 가든 리모델링 프라젝트를 넘겨주셨기에, 지난 9개월 동안 거의 매일 내가 손보는 곳이 되었다.
아주 작은 땅이지만, 주방에서 데크로 나오면 바로 있는 곳이기도 하여
나는 이곳을 식용이 가능한 꽃밭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마당 노동을 진행하는 동안, 수차례 수정과정을 거쳐
지금의 After의 비주얼이 되었으나, 성가스런 사슴이 먹지 않는 꽃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다채로운 컬러가 있는 식용 꽃밭의 꿈은 접었다.
그래도 10가지 식용 허브가 있는 키친 정원이 된 것만으로도 어디인가?
4월 초까지 이렇게 저렇게 내 마음 가는 대로, 환경이나 상황이 급변하는 대로, 작업이 변경되어가며
나는 이 공간을 애지중지하며 하루하루 꾸며가고 있었다.
마당에 어슬렁거리는 사슴들을 보는 건 예삿일인데,
어느 날 창문으로 내다보니, 이제 아예 지들 안방인 줄 알고 앉아서 쉬기도 한다.
꽃이 없는 정원은 있을 수가 없기에... 못 먹는 거나마 야생화, 야생 데이지도 뒷마당서 파내 와 심고 해 보았지만, 성에 차지 않아 레몬 별꽃이라는 넝쿨 꽃을 사다 격자 틀을 타고 피도록 심었다.
7월, 노랑 레몬 별꽃이 급속히 자라니, 이곳 미니정원의 메인 컬러가 되었다.
미니정원의 포인트 컬러, 7월의 라벤더의 보라 꽃.
최종적으로 허브정원으로 가꿔진 미니정원 프로젝트, 허브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파슬리, 세이지, 로즈메리, 타임, 스피아 민트, 초코 민트, 라벤더, 오레가노, 레몬밤, 차이브... 적어도 10가지는 된다.
9월부터 보이는 미니정원의 짧고 긴 나무막대기들은 특별한 장식이 아니고,
사슴의 먹방 공격이 시작된 레몬별꽃 주변과 새로 심은 꽃 근처에 보호 차원에서 땅에 박아둔 것.
수년만에 터득한 사슴의 공격을 피하는 나의 노하우의 하나로, 나무막대기가 땅에 빽빽이 박혀있으면 사슴이 발디딜땅이 없다? 라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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